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그림 / 이명희 옮김
210×250 32쪽 / 양장 / 9,000원
ISBN 978-89-5663-204-9
머리가 너무 길어서 가방 두 개에 나눠 넣고 다녀야 하는 공주. 가방 들어 주는 하인이 들려 주는성 밖의 세상 이야기에 매료된다. 마침내 성을 나와 머리를 자르고 서커스단의 긴 머리 공주가 되어 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닌다.
이야기의 발상이나 그림 스타일에서 우리 나라에주로 소개되는 미국의 그림책들과는 그 분위기가확실히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유럽 그림책이다. 작가 반 헤링언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현재 유럽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일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빨강, 노랑, 파랑 바탕에 길게 구불구불 그린 까망머리의 자유스러운 먹선이 경쾌하다. 뭔가 있을것 같은 또는 뭔가 담아내려는‘심각한 그림책’의강박에서 벗어났다. 그림과 글 모두 장난기 넘치고, 가볍고 즐겁다. 그러나 만화에서처럼 희희닥거리며 순간적, 단편적 재미로 자극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어디까지나 예술적 감성, 우아함, 진지함의 공간 내에 머문다.
〈긴머리 공주〉는 부모의 의사에 따라 외모와 결혼이 결정되는 어린 시절로부터 스스로 독립하여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다룬 성장 동화이다.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이렇게 경쾌하고 예쁜 그림책으로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는어디 없을까?
Book Categories: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