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M. 엔첸스베르거 서문
크리스티네 라인스 그림
266×215 40쪽 / 양장 / 9,800원
ISBN 978-89-5663-063-1
5학년 2학기 국어 1. 상상의 표현
아즈텍 문화는 13~15세기경에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인디언에 의해 꽃피워졌던 인류의 마지막 고대 문명으로, 마야나 잉카 문명과 맥을 같이 하는 수준 높은 문명이었다. 아즈텍인들은 ‘구름을 타고 피를 요구하는’ 신들을 섬겼는데, 아즈텍을 찾아온 스페인군(백인)을 보고 그들이 기다려 온 신이라고 생각하여 환영했다. 그러나 스페인군은 아즈텍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금을 탈취했으며, 아즈텍 문화를 말살하였다. 그 중에서 살아남은 아즈텍인들의 후손들은 수도사 베르나르디노 데 사아군과 함께 『신스페인에 관한 보편적 이야기』(신스페인은 옛 멕시코를 의미함)를 썼다. 이것은 아즈텍 문명에 대한 기록에 스페인어 해설을 덧붙인 방대한 기록이다. 당시 이 문서는 스페인 국왕에 의해 금서가 되었으나, 400년 후 미국인 연구자들이 이 문서를 발견해 출판했다. 이 그림책은 원전의 일부분을 발췌하고 현대적인 그림을 곁들여 만든 것이다. 텍스트는 마치 시처럼 소박하고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어 원전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크리스티네 라인스는 그림으로 사라진 옛 문명에 대한 기억을 불러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흑백의 배경은 명확하지 않고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또는 잃어버린 세계처럼 몽환적이고 아스라하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 사물들, 옛 아즈텍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는 사물들은 또렷하게 드러난다. 사물들은 먼 과거의 이야기, 이국적인 이야기를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서 독자들에게 아즈텍에 관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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