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에서 온 공주
지 은 이 김재홍 글․・그림
도서 형태 250×250㎜, 양장, 40쪽I S B N 978-89-5663-436-4 (77800)
도서 가격 10,500원 | 발행일 2004. 11. 06
대상 나이 읽어 주는 4세~혼자 읽는 9세
아이들의 감정을 잘 포착해 낸 글과 한국의 정서가 담긴 그림
어른들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전체 인생과 인격이 걸린 심각한 사건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귀엽고 예쁘기 때문에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각 역시 항상 착하고 예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아이들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끊임없이 두려움, 좌절, 증오, 분노, 수치심 등의 어두운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아이들은 결코 작은 헝겊 인형이 아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책 읽기는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문학체험으로 감정 순화의 기능을 한다. 이해는 하지만 가슴으로 동감하기 힘든 외국 아이 ‘맥스’와 ‘존’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문학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족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서러움을 자신의 신분을 별나라 공주로 격상시켜 스스로 달래는 아이의 발상은 얼마나 엉뚱하고 귀여운가. 아이들의 일상의 감정을 포착해 내고 그것을 표현한 작가의 기지와 솜씨가 보통이 넘는다. “이 초콜릿 언니 먹어.” 불발로 끝난 가출 후 집으로 돌아와 집과 가족이 주는 안전함 포근함에 취하여 언니에게 하는 사랑의 말이다. 재치 있는 글과 한국화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가 살아있는 그림책 표현을 오래 연구해 온 작가의 실험적 일러스트레이션은 소중한 우리 창작 그림책을 또 한 권 탄생시켰다. 번역 그림 책 홍수 속에서도 이러한 창작 그림책 작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보면서 어른도 미소 짓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이런 성장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었으니까.
Book Categories: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